카테고리 : Review - Soft

시간을 달리는 소녀 & 라따뚜이

오랜만의 휴일이라..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가 보고 싶었다기 보다는 영화관이 가고 싶었다.
디 워를 볼 수도 있었지만.
내 소중한 시간을 원천기술 검증.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
순수히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고르기로 했다.

1.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아직까지 상영관이 남아 있다뉘.
물론 정식 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름으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가는 블로그마다 다 2006년 최고의 japanimation으로 소개를 하여..
굉장한 기대를 안고 영화 감상 시작...



....했으나.
역시 기대는 항상 배반을 불러 오는 법.
재미있고 또 잘 만든 애니지만, 딱 거기까지.
업무에 찌들어 감수성이 떨어진건가..T_T
최고.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나..아니면 비슷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고양이의 보은쪽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오히려 시작전에 감상실에서..
더빙판 VHS로 본 카레카노가 훨씬 재미있었다. ^_^;
(물론 유키농을 자신과 동일시 여기는 마님을 놀리는 재미가 더욱..쿨럭)



2. 라따뚜이

사람의 시각은 참 간사하다.
예전에 인크레더블의 디지털 상영시에는.
처음 그 로고부터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더니
그 거대한 화면을 덮는 밤장면에서 노이즈가 최대로 억제된 상태로
그라데이션이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재현되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라따뚜이의 디지털 상영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역시 업무에 찌들어? T_T)

라따뚜이에 대해선 사전정보가 별로 없음에도
(역시 업무에 찌들어..T_T 처음에 영화제목들었을때는 프랑스 예술영화인줄 알았다.
요새 같은 세상에 프랑스 영화가 인기라니 신기하군..이라고 까지..)
쥐가 나와서 요리한다..길래 요리애니인가?

아니면..
디워 논쟁 때 비평가의 역할에 대해 인용이 많길래..
나도 좀 뜨끔해질려나? 하는 마음에 봤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거대로봇만화였자나!!!

리모콘 형태로 움직였던 자이언트 로보나 철인 28호보단 발전된 형태..
뇌파로 직접 운전하는 에바보단 못한 형태의...

어느 똑똑한 쥐가 멍청한 거대로봇의 조종법을 하나하나 익혀 나가면서 외계인을 무찌르다가..
어느날 자아를 가지게 된 로봇과 싱크로율이 떨어지면서 갈등을 겪고..
그러나 로봇이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주인님께 완전 복종을 하게 되어 최종보스를 물리치는..

매우 전형적인 로봇물이었다.

예고편 보니 다음 픽사 작품이 로봇물이던데..그것에 대한 예행연습?
일본 로봇 애니에 대한 오마쥬?


(본문에 나와 있지 않은) 결론 :

1. 시간을 달리는 소녀 :

마님께서 물었다. "시간을 돌리고 싶다면 언제로?"
(슬램덩크 중 해남전을 앞둔 능남감독이 선수들에게 여태까지의 훈련량을 생각해봐라..라고 물었을 때 고통스러워 했던 능남선수들의 표정을 지으며..)

"지금이 제일 좋아. 과거로 간다면 사절"

2. 라따뚜이 :

하도 '쥬라기 공원'을 외쳐대길래 '쥬라기 공원'같은 SF 액션 어드벤쳐를 기대하고 갔다가 뜬금없는 괴수물을 보고 나와버린 '디 워'관객을 이해하게 된 1人


p.s : 다 써놓고..DP 영게에도 올린 다음 검색해 보니..
충격님도 비슷한 리뷰를...
뒤늦게 트랙백으로..^_^;

그런데, 아이언 자이언트는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요리만화로 낚시한 로봇애니..라는 확신범이 더욱 분명..



by addict | 2007/08/13 16:39 | Review - Soft | 트랙백(3) | 덧글(2)

D-war를 둘러싼 몇 가지 풍경들 - 1

전제1)

- 나는 D-war를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다.
  보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 이미 D-war를 둘러싼 여러 담론에 심취하느라 D-war를 순수하게 즐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2) D-war를 호평한 사람들도 '트랜스포머'보단 못하지만..수식어를 포기 못하더라.
난 트랜스포머를 보면서도 졸았고..-_-;
다음 스켸쥴에 쫓겨 클라이 맥스의 중반부에서 극장을 나와야 했을 때도 전혀 아쉬움이 없었었다.
그것보다 못한 영화라면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3) 워낙에 민망한 것을 못 견뎌하는 성격이라
(신기하게도 본인의 민망함은 잘 참는데 화면에 표현되는 타인의 민망함은 잘 못 견딘다)
D-war 초반부의 민망함을 견딜 자신이 없다

등등이 그 이유들이다.


전제2)

 - 여러 평을 종합했을 때 D-war의 모양새는 이래 보인다
   호평과 혹평 모두에서 공통점만 추렸으므로 틀린 말은 없을 것이다

 1) 스토리 : 장점 - 한국의 전설을 현대에 접목시켰다는 점 
                단점 - 단순하고 뜬금없다
 2) 연출    : 그런거 없다
 3) CG      : 영화 한편에 베타버전부터 완성본까지 모두 등장한다고 함
                 (만화와의 퓨전? 왜 장편만화보면 앞권 작화와 종반부 작화가 확연히 차이 나지 않나)
 

첫번째 풍경 : 기존 충무로 세력 + 평론가 집단 vs 심형래 + 영구아트무비 + 디-워


여러 논쟁구조중에 비교적 사실 관계가 명확한 논쟁임에도
워낙에 음모론을 좋아하는(아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사회 구조덕분인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구도다.
여기에 대한 통렬한 풍자글(그 평행우주에 대한 고찰)도 있지만..
아무래도 심형래 감독에 대한 이미지가
'기존의 무능력하고 이기적인 기득권 세력의 바깥에서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 보니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1) 기존 충무로 세력?


이 음모론은 심형래 감독이 적극적으로 유포시킨바가 크다.
이건 역사적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다.
그동안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제대로 된 배급사를 가지지 못했고
덕분에 각종 회관에서만 상영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이 때 축적된 한이 심감독에게 깊은 상처가 되어
지금에 와서도 현재에도 그런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현재 D-war를 배급하고 있는 '쇼박스'는
인디 배급사가 아닌, 메이저 중의 메이저다.
도대체가 '충무로 세력'이 어떤 실체를 가진 세력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세력이 있다고 전제한다면 쇼박스는 그 세력의 가운데 토막으로 불려야 한다.

현재 쇼박스는 Film 2.0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는데
(이 불편한 관계는 D-war와는 상관없는 문제다)

쇼박스가 Film 2.0을 다루는 방식은 삼성이 시사저널을 다루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으며
그런 쇼박스와 손을 잡은 심형래 진영은 약자가 아닌 강자의 위치에 있다.
'기득권으로부터 핍박받는 아웃사이더'는 심형래 진영이 만들어 낸 브랜드 이미지 일뿐이다.


2) 평론가 집단?


대체로 많은 평론가들이 D-war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기득권 세력의 견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완벽한 오해다.

D-war가 평론가 집단으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어떤 집단적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D-war라는 영화 자체가 평론가 집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기 불가능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소설에 비유하자면, D-war는 '귀여니 소설'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글들을 읽어보면 D-war팬들을 '수쥬'팬이나 '황우석'지지자들과 비교하는 부분에서
 대부분 흥분하던데, 왠지 이 부분도 D-war팬들의 공분을 자아낼 듯 하다. -_-;)


귀여니 소설은 해당 팬층(주로 특정 연령대)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들에게는 귀여니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은 없으며
그녀의 표현은 무척이나 참신하고 심금을 울린다.
특히나 주제의식에 있어서 그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귀여니의 소설이 문학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진지한 평론의 대상이 될 수라도 있을까?


기본적인 상식을 갖춘 성인이라면, 귀여니의 소설이 진지한 문학평론의 대상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다른 무엇보다 귀여니의 소설은, 문학평론가들이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는
'문장'이라는 요소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문법에는 맞아야 읽을 것 아닌가.
문장을 국어책이 아닌 인터넷에서 배운 귀여니의 소설은 평론가들에겐 소설이 아닌,
그 세대만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같은 도식이 D-war의 평론에도 적용된다.
심형래 감독은 영화 연출을 제도권에서 배우지 못했다.
차라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처럼 영화를 비디오를 통해서라도 배웠으면
현재와는 다른 모습이 되었겠지만..


심형래 감독의 영화 연출 스승은 바로 전설의 '남기남' 감독이다.
심형래 감독 영화의 공통 DNA인 '연출 부재'는 바로 남기남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3일만에 영화 한편을 뚝딱 찍을 수 있었던 남감독의 수제자인 심형래 감독에게
영화 연출이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

남기남 감독과 심형래 감독의 차이는 'CG'에 있다.
CG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선 돈과 준비기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길어졌던 것이다.

다른 제도권(혹은 통상적인 영화교육을 받은) 영화 감독들이
치밀하게 스토리 보드 구상하고
최상의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배우들과 며칠씩 리허설 하고
몇 초짜리 장면을 위해서 수십번의 테이크를 반복해서 가고
화면이 잘 붙게 하기 위해 컷팅 지점을 고민할 때 
심감독은 그 과정의 시간들을 모두 CG제작기간으로 환산했다.


따라서, 관객들의 영화평들을 보면 화면 자체가 잘 붙지 않는 장면들이 속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으며,
기본적인 영화 문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감독의 여러 인터뷰에서도 잘 들어 나고 있다.
(실사 장면 찍을 때 미국 스텝들이 감탄할 정도로 빨리 찍었다. 제작 기간 늘어나면 그게 다 돈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본인은 자랑하느라 한말이었겠지만, 정말 남기남 감독의 충실한 계승자다운 발언들이다)


이렇게 영화의 기본을 무시한 영화를 평론가들이 지지하는 경우는
그런 파격이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었을때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새로운 예술적 지평의 개척이 D-war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평론가들의 혹평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 어떤 집단적 이해관계가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결론 : D-war의 배급사가 바로 그 기존 충무로 세력이다
평론가들의 혹평은 논술 시험에 귀여니 소설의 문체로 답안을 적어 냈을 때
받게 될 점수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

p. s :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다고 컨텐트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D-war는 비평적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에서의 승리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 아니던가.
현재로선 그 전략적 목표의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p. s 2 : D-war의 공과 과를 가장 입체적으로 잘  표현한 리뷰가 있어 링크한다.

우리영화의 성장 "디워 만세, 심형래 만세"
사람들이 심 감독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심 감독이 개그맨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영화를 못 만들기 때문이다. 제작자로서의 위대한 능력과 감독으로서의 연출력 사이에 심대한 괴리가 있다.  ->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다


두번째 풍경 - 노이즈 마케팅? 애국심 마케팅? 허풍과 허세? : 도올 김용옥과 심형래

세번째 풍경 - 지지와 반대의 다양한 스펙트럼

by addict | 2007/08/04 03:47 | Review - Soft | 트랙백 | 덧글(7)

닙 턱 시즌 1 (DVDprime)

by addict | 2007/02/25 19:47 | Review - Soft | 트랙백 | 덧글(0)

청춘만화 (DVDprime)

by addict | 2007/02/25 19:02 | Review - Soft | 트랙백 | 덧글(0)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DVDprime)

by addict | 2007/02/25 18:26 | Review - Sof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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