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알현 - (30대 커플의 험난한) 비욘세 내한공연 관람기 : 미완성

.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갈까말까. 욘세언냐가 온다는 데 가보긴 해야 할 것도 같고..대형 콘서트는 아무래도 좀 무리인 나이대로 접어 들자니..(쿨럭) 부담도 되고..가뜩이나 결혼준비와 이직으로 정신없는 이 때에 놀러다니는 것도 부담되고..등등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따로 있었습니다.

. 저는 Boa와 박지성을 참 좋아합니다. Boa와 박지성은 제가 생각하는 '한국형 본좌'의 대표적인 예죠. 좁은 한국을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한국에선 이룰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해 버린 두 사람은 제 삶에 큰 자극과 감동을 주는 존재들이죠.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한계의 극한에 다다른..정말 멋진 친구들입니다(요새는 역시 군포의 자랑! 연아양과 박태환군이 이런 카테고리에 들 수 있겠네요..)

. 그러나, 인종의 한계가 아닌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 앞에 어떤 한정적 수식어가 필요없는 '본좌'들의 모습을 보면, 감동보다 전율이 먼저 느껴집니다. 지성의 완성형은 같은 팀 동료인 루니나 호나우도가 되겠죠(물론 각자의 스타일은 다릅니다만..). 그렇다면,  Boa의 완성형은? 현존하는...아니 아마 팝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성 댄스+보컬의 본좌는 역시 비욘세일 겁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욘세 언냐의 퍼포먼스야 뭐 워낙에 유명하니, 따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겠죠. 보컬, 댄스를 각각 봐도 탑수준인데 그걸 한사람이 다 가지고 있으니..아니 그걸 동시에 표현해 내는데다가 얼굴도 (흑인의 기준을 넘어서) 이쁘죠, 몸매도 후덜덜. 뭐 하나 부족한데가 없어서 인간미가 없어 보일 정도니...아쉽게도 '드림걸스'에서 보컬적으론 '제니퍼 헛슨'에게 캐발렸지만...(여기서의 교훈 : 한가지만 놓고 비교하면 완성형은 특정형에게 안된다) 그 엄청난 허벅다리를 흔들며 격렬하게 춤을 추면서도 목청을 긁어내며 노래 부르는 욘세언냐를 다시 보면 역시 완성형은 완성형이다...란 감탄밖에 안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여성 엔터테이너들중에 가장 '여신'의 이미지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여신'의 이미지...사실 이거 때문에 컨서트를 보러 갈까 말까..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떤 콘서트건 간에 주인공을 '경배'..하는 분위기의 컨서트는 무척 싫어합니다. 과도한 신격화가 개입되는 공연..혹은 그런 카리스마적 기질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저에겐 꽤나 불편합니다. 욘세 언냐의 공연은 이런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이 높았고..그게 아니더라도 제 자신이 욘세 언냐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불편한 감정들이 생길까봐 그렇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임에도 선뜻 가기가 꺼려졌습니다.

. 그래도 결국엔..에라 모르겠다. 욘세 언냐가 또 언제 오겠냐..또 전성기 때인 지금 안 보면 언제 보냐..결정적으로 서태지 15주년 기념 한정 리마스터링판을 지르면서 자연스레 같이 지르게 되더군요.

(계속 작성중..)
 

by addict | 2007/11/13 18:06 | 잡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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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산왕 at 2007/11/13 19:36
친구들이 다녀왔더군요. 정말 대단했다던데^^; 부러울 뿐입니다;
Commented by addict at 2007/11/20 13:57
산왕/아..포스팅 완성하면 댓글 달려고 했는데..언제 완성하게 될 지 몰라서..지금이라도..^_^;
공연 자체는 좋았는데..느낌은 좀 미묘했습니다.
결론은 나이들어 스탠딩은 캐고생이다...OTL
마님이 생기면 간혹 이런 이벤트도 필요합니다. ^_^;
Commented by 충격 at 2007/11/20 16:51
젊어서도 스탠딩은 캐고생...
후지모토 미키 스탠딩에서 앞줄로 파고들었다가 압사당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addict at 2007/11/20 17:54
충격/그래도 회복력에 있어선 젊음이 좋지 않을까요..^_^;
아 스탠딩에 있으면서 별별 일이 다 있었는데..(결국 마님과 헤어져 따로따로 관람했다는..OTL)
포스팅을 마무리할 정신력.이 안 생기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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